top of page

00:00 / 02:48
세상 어딘가엔 정말이지 살기 좆같은 삶들이 있다. 어떤 ‘진보적인’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그 삶을 마치 자기 것처럼 여길 수 있고 심지어 사랑할 수도 있다고 한다. 윤리적인 상상력을 발휘함으로써 말이다. 하지만 그 다정한 흑인 남자와 입맞춘 기억을 떠올린 순간 콜튼은 신물이 올라오는 걸 느꼈다. 켈시 듀이의 등에 토하지 않은 것은 순전히 노인의 뱃속이 텅 비어있었기 때문이다. 혐오는 신체적 반응이다. 멀미고, 구역질이다. 아무도 콜튼에게 이 구역질을 다루는 법은 가르쳐주지 않았다. '이웃을 사랑하라!' 기독교적 격언은 내용물을 먹어치우고 남은 반들반들한 초콜릿 바 포장지처럼 텅 비어있다. 모든 변화를 거치고도 콜튼은 그 좆같은 삶들이 자기 것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. 아이, 노인, 여자가 된 콜튼 데이빗이 생각한다. ‘이건 내가 아니야.’ … ‘나한테 어울리는 삶이 아니라고….’
bottom of page
